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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기계발서적

문샷 서평

문샷이라는 뜻은  '달 탐사선 발사'에서 시작해 지금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라고 한다. 저자는 문샷을 '문제 해결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정의하고 책 제목을 문샷 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 책은 프로젝트성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읽어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책이니까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문샷 프로젝트가 재난 영화 한 편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영화를 보면 재난사태가 터지면 학계의 저명한 사람을 초빙하고 대통령과 대화를 하며 일을 추진해나가는 모습들이 있는데 문샷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와 직접 만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돈과 관련되면 아주 냉철하게 움직일 것 같았는데 아주 그런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가 전염성 바이러스다 보니 문샷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원격 근무를 해야 했다. 하지만 원격 근무를 하게 되면 기존의 하청회사 소속인 청소부, 카페, 보안 업체 인력들이 필요가 없어지는데 화이자는 이 해당 인력들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채용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면 계약서 작성하는데만 수개월이 걸리게 되는데 문샷 프로젝트의 경우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계약서는 뒷전으로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 중요한 계약서를 뒷전으로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을 보면 그 당시 얼마나 상황이 심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존의 경우 백신 생산 물량이 3억 회가 가능했다고 하는데 코로나 백신의 경우에는 30억 회의 접종분을 생산해야 했다. 점진적 개선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전면 재고해서 백신을 개발해야 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마치 AMD를 위기에서 구해낸  리사 수 CEO의 문제 해결 방식과 같다. AMD의 경우에도 거의 망해가고 있을 때 '리사 수'가 CPU 생산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꿔 회사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치적 문제로 인해 난해한 상황들이 있었던 것도 알 수 있었다. 트럼프의 대선 기간, FDA의 백신 사용 승인, 어느 나라가 백신을 먼저 공급 받을 것인지 등등 백신 개발이 끝나면 생산과 유통에 대한 문제가 있고 유통에 대한 문제 그 다음에는 정치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이 유통되기 시작할 무렵 내가 다니던 회사의 부장님이 백신 무료로 제공 안하는거 미친놈들이라고 했는데 화이자의 경우 백신을 만들기 위해 100억 달러는 사용했다고 한다. 100억 달러나 투자를 했는데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는 회사가 있을까? 백신의 경우 백신 가격을 계산하는 공식이 있는데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 백신의 경우 한화로 약 70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화이자는 밥 한 끼 가격에 이 백신을 제공했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 된다.

 

지금은 어느정도 잠잠해졌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백신 수송 과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내 친구가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을 당시 최초로 한국에 코로나 백신이 들어와서 유통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백신을 특전사가 운송했다고 한다.

 

프로젝트라는게 기획, 개발, 생산, 유통, 정치, 시장반응 여러 요소들이 섞여 있는데 이 모든 요소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갔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경우에도 프로젝트성 일을 하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실제로 계약서를 쓰는데만 수개월이 걸리는데 문샷 프로젝트의 경우 이 과정을 뒷전으로 해서 넘겼다던가 회의 과정에서 생기는 트러블, 개발만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개발이 끝났으면 그것을 생산하는 과정, 시장으로 유통방법, 정치적인 문제 등에 봉착하는 모습이 실제 내가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일을 하면서 보게되는 상황들이라 더욱 더 공감이 됐다.